초등학교 3학년 딸과 함께 놀러왔던 와이프의 친구 분이 내게 물었다.
“이번에 미술학원에 보낼까 해요. 뭐 그렇다고 특별히 미대에 보낼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. 그런데 의문이 들더라고요. 그럼 미술학원을 보낼 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내야 할까요?”
당시에 말을 좀 버벅거려 제대로 답변을 못해드린 것 같아 이제 와서 말씀을 드리자면
“태권도 학원과 같다고 보면 돼요. 아이를 태권도 학원에 보낼 때 아이들이 무림고수가 되길 바라는 분은 없잖아요. 그냥 몸 건강하라고 보내는거지.
마찬가지로 미술학원도 마음이 건강하라고 보내는 거라고 생각하세요.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들 중 하나거든요. 그럼으로써 스트레스도 풀어지는 것이죠. 마치 화날 때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풀리듯 말이예요.”
나도 딸과 부인님에게당하고만 살아야 하는억울함을 그림으로 해소하고 있다 ^^;;;
물론 위 답변의 전제조건은 제대로 된 학원에 다닐 때의 이야기일 것이다.
제일 좋은 것은 화가분이 하시는 조그만 화실의 취미반에 등록해서 화가 선생님과 상담 후 아이가 마음껏 자기 생각을 그리게 하는 것이다.
그리고 피해야 할 것은 미술학원이랍시고 그림 기술들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곳이다. 그런 건 부모의 눈에는 돈 쓴 보람을 느끼게 해줄진 몰라도 아이에겐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서 얻을 수 있는 맛있는 것들은 맛보지 못하고 쓰디쓴 껍데기만 씹어먹게 하는 짓이다.
영진공 self_fish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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